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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탐색/경남 하동군

[경남 하동군] 8. 읍내 풍경, 하동1970관 / 9. 하동향교

8. 읍내 풍경, 하동1970관

서점 시소와 하동보물찾기를 지나 하동읍내로 진입한다.

섬진강과 솔밭, 도서관과 서점,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성 있는 청년들 등

매력적인 요소들을 이미 잔뜩 마주친 상태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하동 읍내에 언덕이 없다는 것이었다.

저 멀리까지 오르막길 없이 한 눈에 펼쳐진 평지에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 아~주 만족스럽다.

 

 

걸어다니며 여행할 때만 마주칠 수 있는 재미있는 동네의 존재들이 있다.

이 가게는 아동복 가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특이하게도 무인가게로 운영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 후 계좌로 송금하는 것으로 결제를 마무리짓는다.

하루종일 손님을 기다리지 않으면서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인 듯!

가게주인은 할 일 하고, 손님은 부담없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사회적 신뢰가 높은 한국 사회니까 가능한 가게 운영 방식이겠지.

서울에서도 무인 아이스크림가게나 펫용품샵, 복사집 등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촘촘한 CCTV의 감시와 키오스크를 통한 셀프결제 시스템 등이 갖춰져 운영가능한 모델인 데에 반해,

하동에서 만난 빈티지 감성의 아동복가게의 시스템은

세상 쿨한 믿음 하나가 전부라는 점에서 넘치는 스웩이 느껴졌다.

까치 디자인이며 가게 앞에 호랑이 가죽마냥 널어놓은 오브제 등 디자인도 커여워😆

 

 

 

하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사진.

여관 이름이 '드가장'이다 ㅋㅋㅋㅋㅋㅋ

하, 이거 나만 커여워? 넘나 귀여워서 드갈 뻔 했다잉ㅋㅋㅋ

 

메가커피, 빽다방, 맘스터치,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한솥 등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다수 입점해 있었고,

씨네Q 라는 영화관도 있고, 결정적으로 코인노래방도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없을 듯했다. 🎤

 

중심지에는 복합문화공간인 하동1970관이 운영되고 있었다.

읍민관이라는 극장터에 하동군에서 20억을 들여 지상3층 규모로 신축한 시설이라고 한다.

하동1970이라는 이름은 하동의 인구가 10만에 이렀던 1970년대의 번영을 다시 이룰 것을 기원하는 이름이라고 함.

1층 작은도서관에는 아이들이 모여 놀고 있었다. 바깥에 시트지로 붙인 것을 보니 공동육아를 운영하는 듯하고.

2층에는 정보화교육장이 있어 디지털 소외계층이 없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동1970관 앞의 어울림 광장에는 특이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미로처럼 짜여진 저 구조물은 직접 올라갈 수도 있는데, 2층 정보화교육장으로 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저 읍민관 터 주변 일대가 모텔이 모여있는 지역이라,

공동육아시설과 공존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고 머쓱하게 느껴졌다.😓

 

 

 

9. 하동 향교

하동향교 일대의 서교마을 초입. 하동향교 앞 하마비와 하동향교 (빛번짐 지못미ㅠㅠ)

이 근방에 이르러서야 그나마 오르막이라고 할만한 길이 등장하였으나,

그조차 숨이 가빠지지 않을 정도로 완만하다.

주말이라 향교는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향교 바로 옆에 서예를 가르친다는 간판이 왠지 정답다.

 

하동1970관 인근으로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고 시장도 가깝다.

더러 빈집이 보이긴 하지만, 살기 좋은 동네일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