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역로를 걸으며 카페인을 충전할 필요를 느껴 어느 카페에 들어갈까 하며 걷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또 이런 카페를 마주하게 됐지 모야.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곳에서 주문을 하고, 음료를 받아서 원하는 자리로 이동하면 된다.
직원 두 분이 씩씩하고 친절하게 반겨주셨다.
배부른 상태여서 베이커리는 주문하지 않았지만 예쁘고 맛있어 보였는데,
집에 와서 후기를 찾아보니 베이커리도 맛있다고 한다.
카페 옆 건물은 건축사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카페 건물과 건축사 건물 사이의 정원을 두고 총 2채의 건물이 카페 건물이다.
주문하는 공간과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은 대청마루 같은 넓은 야외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대청마루 공간은 2층짜리 건물로, 2층으로 올라가면 내려다보이는 정원뷰가 좋다.
2층 공간의 벽면은 노출콘크리트에 바닥재도 흡음성이 전혀 없는 재질로 마감되어 있어서
작게 말해도 소리가 엄청나게 울렸다.
2층 공간 전체에 스피커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됨.
BGM을 틀어놓지 않은 카페는 오랜만이었다.
혼자 있다면 아름다운 정원을 내려다보며 사색에 빠지거나 뭔가에 집중하기 좋겠지만
그래도 공간에 테이블이 몇 개인데, 몇 팀의 손님만 있어도 소리가 쉽게 증폭될 것 같아 보였다.
카펫이나 커텐 같은 걸 설치하면 반향음이 좀 덜할까 싶긴 한데,
그러면 또 인테리어 컨셉이랑 안 맞을 수 있으니까.
운 좋게도 방문했을 때 2층 공간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
정원 안쪽에 카페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에는 하얀 피아노도 있고 벽면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져있어 보다 따뜻한 분위기였다.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커피 머그는 코스타노바 제품.
커피도 괜찮았다. 블루베리 스무디도 진하니 만족스러웠고.
동네에 이런 카페와 저런 도서관, 그런 파스타집 있으면 살기 좋을 듯!
초증고등학교에 체육관에 편의점도 있겠다.
코인노래방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큰 불편함 없이, 그러나 너무 과도하지도 않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은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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