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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탐색/경기 연천군

[경기 연천군 연천읍] 9. 연천도서관

9. 연천도서관

조금 과장하자면, 연천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였다.

연천에는 교육청도서관이 없어 군립 도서관이 전부이다.

전곡읍에 장서량 12만 권의 중앙도서관, 연천읍에 7.3만 권의 연천도서관, 그 외 작은도서관 5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자료실은 건물이 구분되어 있다.

도서관 입구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도서관의 운영시간이었다.

9시부터 23시까지, 무려 14시간 동안 운영되는 것이다.

열람실만이 아니다. 종합자료실도 23시까지임. 주말도 예외 없이!

어린이자료실도 21시까지 운영된다.

 

이렇게 운영이 가능한가?

도서관 직원분들은 노고가 많으시겠다. 야근수당 꼭 챙겨서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연천도서관 1층. 예술 코너와 화장실 앞쪽 벽면을 장식한 사진들.

1층에 들어가니 이런 라운지가 펼쳐졌다. 600번 예술 코너라는 표지와 함께.

뭐지? 싶다가 이 공간 자체가 자료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시 말해 이 도서관은 벽으로 자료실과 복도를 구분하지 않고 개방함으로써 건물 전체가 자료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카페나 놀숲처럼 좀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시청각실과 문화강좌실 등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었지만

역시 복도에 의해 연결되지 않고 라운지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다.

연천도서관 2층.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이 모습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한층 더 카페같은 분위기였다.

방문했던 도서관 중 처음으로 BGM이 깔려있었으니 말이야.

 

간행물들이 사선거치대에 조명을 받으며 거치되어 있었고,

널찍한 공간감에 대학도서관 같은 넓은 책상과 카페 티테이블 같은 작은 테이블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최대한의 책을 적재하기 위해 렉같은 선반에 꽂혀있는 것과 달리

붙박이장이며 다양한 높낮이로 구성된 책장들이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

붙박이장으로 구성된 책장의 경우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최상단 부분에 조명을 설치하기도 했다.

 

예술 도서가 1층 라운지에, 어학 관련 도서가 2층 학습실 내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창가 공간의 활용이었다.

도서관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실 내의 햇빛으로 인해 책등이 변색되어 버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몇 차례 토로한 적이 있다.

연천도서관의 사례가 도서관의 채광 관리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 많이 들어오는 큰 창의 맞은편에는 책장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책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낮은 높이의 책장에 진열하듯 책을 비치해둔 정도이다.

저 책장에는 웹툰/웹소설류의 책들이 꽂혀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서를 빽빽히 보관해둔 본격적인 책장의 근처에는 위처럼 아주 작은 창문을 내었고 그마저도 블라인드로 가렸으며

창의 상하좌우로 책장을 짜넣어 빛이 공간 전체로 분산되지 않도록 하였다.

어찌보면 저 창은 채광보다는 환기를 위한 창인 것이다.

 

창가 자리에는 빛을 쬐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과

그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창마다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걷혀진 것 없이 대부분의 블라인드가 창의 상당한 부분을 가리고 있어 낮에도 채광량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책을 훼손할 위험이 없고 공간으로 출입할 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공간에는

천장까지도 유리로 하여 햇빛이 많이 들어도록 했다. 2층 자료실과 학습실을 연결하는 복도가 그리 되어있다.

 

도서관 곳곳에 둔 화분도 마음을 편하게 한다.

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사람에게도 좋을 리 없다.

잘 자라고 있는 화분들이 광산의 카나리아처럼 이곳의 환경이 지낼만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여 안심되었다.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복도 없이 전체 공간이 자료실이다보니,

화장실 소리가 밖으로 들리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들렸다는 건 아님.)

 

지금이야 장서량이 적어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서가를 운영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사진으로 봐도 서가마다 여유공간이 충분해보이잖슴?)

장서량이 늘어난다면 서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직원분들 힘내세요.

 

복도가 따로 없다보니 화장실을 가든 자료를 찾든 왔다갔다 하는 이동이 많았는데

독서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

 

무엇보다도 전화통화 한 통 편하게 할 공간이 건물 내에는 없다.

보통은 자료실 밖으로 나와 복도에서 통화하고 다시 들어가면 되는데

여기는 통화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함.

 

 

 

아무튼 기대도 하지 않았던 연천도서관은

주말 저녁임에도 도서관에 앉아 독서와 공부에 몰입한 주민들을 볼 수 있었던

색다른 분위기의 인상적인 도서관이었다.

 

 

 

찾아보니 연천도서관은 2020년에 내부 리모델링을 하였는데,

도서관 전문 디자인 업체가 리모델링을 맡았단다.

 

<연천도서관> 리모델링 디자인가구 제작 및 설치 후기

안녕하세요 라이브러리엔 도서관지기입니다~ ꒰◍ᐡᐤᐡ◍꒱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이 추운 날씨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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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게으름뱅이의 마을 도서관을 시공할 때 이 업체에 문의해봐야겠다😚👍

어서 그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