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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탐색/전남 나주시

[전남 나주시] 15. 도래전통한옥마을

15. 도래전통한옥마을

도래한옥마을은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로, 마을 입구의 방문자를 위한 공중화장실도 세련된 인테리어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빛나고 청명한 날씨에 한옥마을의 골목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든다.

도래마을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택들도 잘 보존되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생활의 흔적이 느껴지는 일반 가정집인 한옥들에 보다 관심이 갔다. 한옥은 매력적인 주택이다. 직접 관리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라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처럼 느껴진다. 직접 수리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물 구석구석 손길이 닿고 속속들이 알고 있어 수리도 할 수 있고 보강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모든 게 다 갖춰진 집이 아니라 살면서 바꿔가는 집.

 

 

이 집은 앞마당의 울타리를 손보는 중이다.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손 볼 곳이 한참 많이 남은 듯 보였지만. 시골마을은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던데, 이런 전통체험마을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드문 드문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위치도 좋고 아름다운 집들인데. 세컨드 하우스가 유행하고 있으니 위의 집처럼 다시 하나씩 주인을 찾으려나? 이렇게 찾아다니다 보면 어딘가에서 나도 살고 싶은 터를 만날 수 있을까.

 

도래한옥마을은 6km 거리에 빛가람동이 있으니 자전거만 있어도 얼마든지 도시의 생활과 한적한 시골마을의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구간은 경사도 없는 평탄한 땅이다. 다만 마을 근처에는 편의점이나 작은 슈퍼도 없다. 체험마을이니 시즌에는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이다. 관광객들은 내가 사는 집의 담장을 너머 내 생활공간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어댈지도 모른다.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