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일: 2021.12.19.
10. 빛가람동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혁신도시에 대한 기본 내용은 여기에 정리해두었다.
나주시 빛가람동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지정되어 국가와 지자체 주도로 개발된 계획도시다. 2014년부터 16개 공공기관이 이전 입주하여 2021년 12월 현재는 주민등록인구 39,246명 규모의 번듯한 신도시가 되었다. 이날은 날씨도 역대급으로 맑고 화창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성장하고 있는 전남지역의 중심도시로, 앞으로도 지역경제와 균형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수행할 요충지라고 기대한다. 이후에 기술할 혁신도시에 대한 감상은 개별 도시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신도시 개발과 설계에 있어 심미적인 관점에서의 견해라는 점을 밝힌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어딜 가든 신도시의 냄새가 풍기는 동네였다. 건물들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하게 크고 삐까뻔쩍하게 빛났다. 영산포와 나주향교와는 달리 갑자기 펼쳐진 신도시의 광물적인 이미지가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에 세종특별시를 방문했다가 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세종정부청사의 건물들이 너무 거대하고 우람하여 마치 우주선처럼 느껴졌다. 허공을 가로지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고도에 위치한 교량이 각 청사건물들을 연결하고 있어 더욱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서울에서 비슷한 느낌의 건물을 예로 들자면 제2롯데월드몰 건물이겠다. 제2롯데월드몰이 틈도 없이 연속해서 이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 블럭 전체가 건물 하나인 느낌? 세종정부청사의 공공기관 건물은 물론이고 상가와 오피스텔, 아파트 등도 하나 같이 공룡처럼 몸집이 크고 네모낳고 빼곡하고 광물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인간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느낌을 이번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그 전날 방문하였던 광주 상무지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신도시 개발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메뉴얼인건가? 계획도시로서 효율성과 생활편의를 극대화하여 도시를 설계했다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크고 네모난 건물들을 배치해놓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그나마 세종시보다는 건물간 간격도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택지도 있어 조금 낫기는 하였지만, 그 군함이나 우주선 같은 느낌의 건물들이 가득 들어 있어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의 건물들을 뚝뚝 지어놓는 것은 건설사의 이익과 관련된 걸까? 각종 상가니 오피스텔 건물들을 지어놓고나면 그 건물은 건설사의 소유가 되는 건가?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소수이기 때문에 한 필지에 이렇게 개성 없이 큰 건물을 독점적으로 연이어 지을 수 있는 건가? 도시계획와 건설사들의 이해관계에 대해 좀 더 찾아봐야겠다.
도시는 빛가람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주택단지가 주변부에 조성되어 있다.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다수 조성되어 있어, 이미 약 1만 8천 세대를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아파트 개발계획도 있다고 하니, 수용가능한 인구와 세대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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