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하동공설시장 (하동읍장, 하동두꺼비시장, 두꺼비야시장)
하동두꺼비시장, 내지는 섬진강두꺼비야시장 은 시장의 브랜드인 듯 보이고,
지도앱에서 검색한다면 "하동공설시장"으로 검색 ㄱㄱ.
나는 시장 운이 없어서 어느 동네를 가나 장날을 피해다니는 징크스가 있다.
하동을 방문했을 때에도 하동의 장날인 2일과 7일을 피해 도착한 바람에
'시장 구경은 글렀군.' 하며 내심 포기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동 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상설시장의 성격이 강한지, 주말이었음에도 문 연 상점들이 많았다.
시장을 구경할 때면 괜히 위축되곤 하는데,
상인분들이 보시기에 물건 사러 온 게 아닌 구경꾼이 얼마나 귀찮으실까 하는 생각에 괜히 죄송한 맘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읍 시장에 갔을 때도 활발한 분위기에 비해 사진은 몇 컷 찍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살짝살짝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Hadong Daum Street 벽면을 사진 찍고 있을 때, 가게에서 상인분이 나오셔서
어디서 왔냐며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젊은이들이 와서 이거 사진 많이 찍어간다고, 더 찍으라고 호쾌히 권해주시면서ㅋㅋㅋ
쫄보 여행자를 호쾌히 환대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쫄보미를 뿜으며 찍은 사진들이라 초점이 맞지 않거나 빛 번짐이 심한 것을 양해 바랍니다🙏)
하동시장은 그 오랜 역사를 보여주듯이 오래된 상점들이 많았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옛날 전화번호가 적힌 오래된 간판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뉴트로 감성이 유행한 지 오래되서인지 낡은 가게 하나 하나가 어쩐지 사랑스럽게 보였다.
천장 없이 노출된 노상의 가게들은 빨간 어닝으로 디자인을 통일하면서도,
천장 아래 시장 내부의 오래된 상점들은 옛 멋을 풍기며 그대로 두는 것이
시장의 매력을 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건 구경꾼 여행자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이곳에서 생계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의 입장은 또 다를 수 있겠지....
시장 내부에는 위와 같은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포스팅하며 찾아보니, 공설시장 내 점포에 대한 재산권과 관련하여 지자체와 상인 간 갈등이 있는 모양.
2013년 법 개정에 따라 시장의 소유권이 지자체에 있고 상인들은 임차인의 자격으로 입점하는 구조로 개편되었는데,
오랜 시간 시장을 운영해온 상인들은 기존에 해오던대로 점포에 대한 상인들의 재산권도 보장해달라는 입장인 듯하다.
내 가게라고 생각해서 점포에 비용을 투자하기도 한 상인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2013년 이후 10년간 계도기간을 가졌으나 더 이상 유예할 수 없다는 입장일 수도 있겠다 싶음.
전라도와 경상도의 물자와 사람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오랜 역사를 가져온 하동읍장,
적절한 지점에서 합의를 이루어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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