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담양공공도서관
전라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담양공공도서관은 위치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담양읍의 구조 자체가 좀 특이한데,
저 죽향대로가 읍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바람에 읍이 둘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죽향대로는 광주로 가는 큰 길이기도 하고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담양터미널에서 나가는 버스는 이 길을 통해 타 지역으로 가니,
이런 길은 마을 외곽에 있는 게 맞다.
아마도 담양읍의 전통적인 거주 지역은 객사리, 지침리, 천변리였을 것으로 생각되고,
영산강 너머로 양각리, 만성리에 주거지역이 확장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죽향대로는 원래는 마을 외곽에 있는 도로였을 듯한데,
공공기관 담양지사가 백동리에 들어오면서 여기에 아파트를 짓게 되고
(백동리는 유일하게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읍이 죽향대로를 넘어서 확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뇌피셜 상상을 해본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담양공공도서관은 이 8차선의 도로를 건너 백동리에 위치해 있다.
8차선의 길을 건너서 도서관에 도착하면 왠지 목숨을 걸고 도서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ㅋㅋㅋ
도서관 건물은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아 보였다.
장서량 10만 권(2021년 1월 기준)에 빛나는 도서관답게 2층 전체를 종합자료실로 활용하고 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빛가람시립도서관은 아동 중심의 도서관인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고 하면,
담양공공도서관은 보다 시니어 중심의 컨셉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들어가자마자 신착도서 코너와 큰글씨 도서 코너가 한 눈에 보였고
액티브 시니어나 건강 관련한 기획코너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는데,
책상+걸상 조합의 단조로운 구성이 아니라,
책걸상 기본조합은 물론, 푹신하고 편안한 1인용 소파에 티테이블, 좀 더 넓은 소파의 배치 등을 통해
개방감이 느껴지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담양 너무 살만한 동네인 듯.
큰 도서관 뙇 있지, 영산강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지, 산책길에는 또 관방제림 쥑이지,
음식 다 맛있고, 스타일리시한 가게들도 있지, 광주도 금방 가지.
담양이 이렇게 힙한 마을이라는 걸 이제 안 내가 너무 뒷북인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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